
[CBC뉴스] HD현대중공업이 2025년 4분기 실적을 통해 조선업 내 독보적인 이익 체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으나,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다만 연간 기준 수익성, 사업부별 이익 구조, 수주 안정성 측면에서는 경쟁사 대비 뚜렷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iM증권 리서치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의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조 1,931억원, 영업이익은 5,7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5조 1,420억원)에 근접했으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7,364억원)를 약 21.9% 밑돌았다.
이번 분기 실적에는 긍정적·부정적 일회성 요인이 동시에 반영됐다. 환율 상승에 따른 효과가 약 300억원 규모로 발생했고, Shenandoah 프로젝트 관련 공사 체인지오더에서 약 471억원의 수익이 더해졌다. 반면, 대규모 성과급 지급이 비용으로 반영되며 수익성을 압박했다. 성과급 세부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025년 연간 영업이익률이 11.6%로 동종사 평균(8%대)을 크게 웃돈 점을 감안하면 기준액 대비 600~800% 수준으로 산정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 1~3분기에 일부 충당금을 반영했음에도, 분기 기준 1,000억원을 웃도는 일회성 비용 요인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사업부별 흐름은 차별화가 뚜렷했다. 함정부문은 일시적인 수출 비중 축소 영향으로 영업이익률(OPM)이 6.4%에 그치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반면 해양사업부는 체인지오더 효과에 힘입어 17.5%의 이익률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진기계사업부 역시 일부 매출이 인도 일정 조정으로 2026년으로 이월됐음에도 불구하고 18.4%의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
주력 상선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11.9%로 직전 분기(12.9%)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일회성 비용과 함께 12월부터 실적에 반영된 구 HD현대미포 사업의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성을 감안하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으로 평가된다.
증권가는 실적의 절대 규모보다 ‘질적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대규모 성과급 지급 이후에도 경쟁사 대비 이익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HD현대중공업의 이익 체력이 일시적 요인이 아닌 구조적 경쟁력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수주잔고 측면에서도 안정성이 부각된다. 2028년 슬롯 기준으로 경쟁사들이 50~70% 수준의 물량을 확보한 데 비해, HD현대중공업은 이미 80% 이상을 채운 상태로 중장기 가시성이 가장 높다는 분석이다.
iM증권은 이러한 점을 반영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8.7% 상향한 86만원으로 제시했다. 2027년 예상 BPS에 과거 분기 최고 수준인 P/B 5.0배를 적용했다. 실적이 이미 역사적 고점 구간에 진입한 상황에서, 해외 함정사업을 중심으로 한 방산 부문의 추가 성장 기대가 주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올해는 함정부문 변화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회사는 HD현대미포와의 합병을 발표하며 방산 사업 확장을 주요 명분으로 제시한 바 있으며, 현재 해외 방산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신규 수주 기회가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다. 조선업 내에서도 실적 안정성과 성장 스토리를 동시에 갖춘 종목으로 평가받는 배경이다.
조선업 전반이 단순한 업황 회복 국면을 넘어 수익성 중심의 선별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은 실적, 수주,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가장 앞선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 본 기사는 공개된 리서치 자료와 공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된 일반 정보 제공용 기사입니다.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 또는 매도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니며, 투자 판단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시장은 가격 변동성이 크며, 투자 원금의 전부 또는 일부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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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김민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