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천은사 주지 동은스님이 최근 수필집 '꽃비 오니 봄날이다'를 출간하며, 그 출간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동은스님은 이번 수필집을 통해 부처님의 지혜와 가르침이 마치 꽃비처럼 내려, 아프고 힘든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정치적 분열과 재난의 그림자가 드리운 한국 사회가 화합을 통해 정상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꽃비라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 진리를 말합니다. 부처님의 지혜와 광명이 아프고 힘든 분들한테 많이 드리워져서 상처가 치유되고, 국가 위기 상황도 화합을 통해 정상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라며 동은스님은 간담회에서 자신의 바람을 밝혔다. 또한, 사람들이 다투고 경쟁하는 것은 각자의 지식과 알음알이를 고집하기 때문이라며, 사찰의 일주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입차문래 막존지해(入此門來莫存知解)'라는 구절을 소개했다. 이는 절에 올 때 세속의 찌든 마음을 내려놓고 부처님의 맑은 가르침을 받아들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동은스님은 수필집에서 일상의 평범한 것들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글을 쓰다 보니 큰 공부를 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지나쳐가는 것이 사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사소한 것을 사소하게 보면 죽을 사(死), 장소 소(所), 즉 죽는 곳이 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강조하며, 일상 속 평범한 것들이 결코 사소하지 않음을 역설했다. 그는 "네가 누리는 평범한 일상이 고통과 아픔을 겪는 사람에게는 영혼을 팔아서라도 되찾고 싶은 간절한 소망일 수 있다"며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우리가 편안하게 앉아서 이야기 나누고 또 살아가고 퇴근하고 하는 일상이 바로 기적이고 가피"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출가 초기 지리산 토굴에서 아프고 누워 있을 때, 도반이 멀리서 찾아와 주고 간 찻잔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며, 그 찻잔이 수행의 의지처가 됐다고 예찬했다. "이 찻잔에 차 한잔하고 있노라면 문득 퇴색되어가는 초발심을 경책하는 선지식이라도 만난 듯 정신이 번쩍 들게 해주니 나에게는 아주 소중한 물건이 아닐 수 없다"며, '사소한' 찻잔 하나가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밑거름이 됐다고 밝혔다.
동은스님은 정치적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한번 결정이 되거나 하면 거기에 따라줘야 한다. 그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라의 지도자는 먼저 국익이나 국민들을 생각하고 정책을 펴 나가시면 좋겠다"고 당부하며, 사회의 화합과 안정을 바랐다.
동은스님은 1986년 오대산 월정사로 출가한 이후 해인사, 봉암사, 통도사 등 제방선원에서 정진했으며, 월정사 교무국장과 단기출가학교 학교장 등을 지냈다. 그의 수필집은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진정한 행복과 소중함을 일깨워 주며,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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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