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정부의 다양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악성 미분양' 주택이 계속해서 증가하며 11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3천722가구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9.9%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이 중 80.8%는 지방에 집중되어 있어, 지방의 미분양 문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가 3천67가구로 가장 많은 미분양을 기록했으며, 경북, 경남, 전남, 부산 등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에서도 미분양 문제가 심각하긴 하지만, 증가율은 지방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울산은 전년 대비 312.9% 증가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고, 경북과 대구 역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미분양 주택의 급증은 건설사에도 큰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공사비는 수백억에서 수천억 원에 이르는데, 분양이 되지 않으면 자금 회수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 최근 대저건설, 제일건설 등 지방의 주요 건설사들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등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약 3천 가구를 매입하고, 디딤돌 대출 우대금리를 지원하는 등의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정책이 시장에서 실제 효과를 발휘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방의 경우, 적체된 미분양 물량이 워낙 많아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그간 분양 물량 조절이 안 되다 보니 시장이 안 좋은 시기에도 물량이 나오고 있어 사려는 사람은 사실상 없고 건설사 입장에서도 자금조달이 어렵게 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LH의 매입은 심폐소생술 정도에 불과하다"며 "근본적인 수요, 시장이 살아나야 되는데 현재 정치적인 불확실성까지 더해져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어 당장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추가 대책을 통해 미분양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인 시장 회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방의 미분양 주택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로, 건설사와 정부 모두의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표]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물량
| 2025년 2월 | 2024년 2월 | |
| 서울 | 652 | 503 |
| 인천 | 1,679 | 599 |
| 경기 | 2,212 | 1,183 |
| 대구 | 3,067 | 1,085 |
| 부산 | 2,261 | 1,165 |
| 광주 | 416 | 223 |
| 대전 | 580 | 436 |
| 울산 | 995 | 241 |
| 강원 | 658 | 588 |
| 충북 | 565 | 216 |
| 충남 | 1,157 | 854 |
| 세종 | 55 | 55 |
| 전북 | 405 | 149 |
| 전남 | 2,401 | 1,302 |
| 경북 | 2,502 | 790 |
| 경남 | 2,459 | 1,251 |
| 제주 | 1,658 | 1,227 |
| 계 | 23,722 | 11,867 |
[국토교통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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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허연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