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형사재판소(ICC) 구치소에 수감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이 필리핀 지방선거에서 다바오시 시장으로 당선되면서 그의 시장직 수행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다바오시 시장 선거에서 66만 표 이상을 획득해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그의 경쟁자보다 약 8배 많은 득표수다.
현재 다바오시 시장이며 이번 선거에서는 부시장에 출마한 막내아들 서배스천 두테르테와 하원의원으로 연임에 성공한 장남 파올로 두테르테도 당선됐다. 그러나 두테르테 전 대통령이 수감 중인 상황에서 시장직을 합법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시장직에 오르기 위해서는 취임 선서를 해야 하는데,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딸이자 변호사인 세라 두테르테 부통령은 내달 30일 이전에 부친이 취임 선서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부친의 변호사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 측은 필리핀이 2019년 ICC에서 탈퇴했으므로 ICC가 그에 대한 관할권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그의 임시 석방을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ICC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취임 선서를 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
헌법 전문 변호사인 토니 라 비나는 "그는 필리핀에 없기 때문에 사무실에 가서 공문에 서명할 수 없다. 그는 시장 역할을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부재가 일시적인지 영구적인지는 필리핀 내무부와 지방정부가 판단해야 한다.
부재가 일시적이라면 서배스천 부시장이 부친의 취임 때까지 시장 대행을 맡게 된다. 반면 영구적이라고 결정되면 서배스천 부시장이 정식 시장으로 취임하고, 선거에서 최다 득표를 한 다바오시 의원이 부시장이 된다.
두테르테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마닐라 공항에서 체포돼 네덜란드 헤이그의 ICC로 압송됐으며, 현재 수감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다바오시 시장 시절부터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마약과의 전쟁을 명목으로 한 초법적 대규모 살상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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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