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 급락과 투자심리 위축 속에 코스피가 7,000선을 내주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제헌절 연휴 동안 미국 반도체주 약세가 이어진 만큼 이번 주에도 반도체 업종의 흐름이 국내 증시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코스피는 전주보다 655.34포인트(8.77%) 하락한 6,820.60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13일 7,000선 아래로 내려선 데 이어 장중 6,448.86까지 밀렸다. 이후 15일 외국인이 2조3천억원 규모 순매수에 나서며 7,284.41까지 반등했지만, 다음 날 다시 6% 넘게 급락하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기술적 지지선인 6,800선에서 하락세가 일단 멈췄지만, 반등을 이끌 동력은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대형주의 낙폭도 컸다. 삼성전자는 한 주 동안 10.5%, SK하이닉스는 15.5%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고점 대비 약 32%, SK하이닉스는 사상 최고가 대비 38%가량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시장 불안도 확대됐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한 주 만에 11.5% 상승했다.
금융당국은 변동성 완화를 위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투자자의 기본예탁금을 기존 1천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상향하는 대책을 내놓았다.
지난주 투자 주체별로는 기관이 1조2천60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9천438억원, 2천146억원을 순매수했다.
연휴 기간 미국 증시에서도 반도체주 약세는 이어졌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5.85% 떨어졌다.
대만 TSMC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지났다는 우려가 이어졌고,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AI의 최신 AI 모델 공개도 미국 AI·반도체 관련 종목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는 옵션 만기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이 일부 축소됐다. 미국의 6월 산업생산 가운데 반도체·전자부품 생산이 증가한 점도 투자심리를 일부 지지했다.
반면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기술주 차익실현 매물이 이어지면서 나스닥은 장 후반 다시 낙폭을 확대했다.
나스닥에 상장한 SK하이닉스 미국예탁주식(ADS)은 16일 13.7% 급락했지만, 17일에는 미국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1% 넘게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이번 주 국내 증시는 미국 주요 빅테크 실적과 무역정책 변화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특히 한국시간 23일 발표되는 알파벳의 실적과 AI 투자 계획이 시장 기대를 충족할 경우 최근 급락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추가 관세 정책과 대중국 무역 조치 발표 여부도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예상된다.
증권업계는 이번 주 시장이 미국 빅테크의 실적과 AI 투자 기대, 무역정책 변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며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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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