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리플(엑스알피 XRP) 파생상품 시장의 월간 거래가 6개월 만에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다. 코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크립토퀀트 분석가 아랍 체인은 주요 거래소의 XRP 선물 거래량이 8월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코인게이프는 이번 수치가 특정 거래소에서만 나타난 현상이 아니라 XRP 시장으로 유동성이 다시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특히 미 상원의 CLARITY 법안 토론 종결 표결이 9월 15일(현지시간)로 예정된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의 포지션도 늘어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 거래소 가운데 바이낸스의 XRP 선물 거래량은 약 370억달러로 집계됐다.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이는 공개된 상위 3개 거래소 전체 거래량의 약 57%에 해당한다.
바이비트는 145억4000만달러로 뒤를 이었고, OKX는 128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세 거래소를 합친 XRP 선물 거래량은 646억달러를 넘어섰다. 코인게이프는 이 합산 수치를 투자자들이 살펴봐야 할 핵심 유동성 신호로 짚었다.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XRP 가격 움직임도 있었다.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XRP는 8월(현지시간) 초 약 1.06달러에서 출발해 같은 달 24일(현지시간) 장중 약 1.50달러까지 오르며 약 30% 상승했다. 이후 월말에는 약 1.35달러 수준에 자리 잡았다.
코인게이프는 자산 가격이 이처럼 큰 폭으로 움직일 때 선물 거래가 먼저 활발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선물 시장에서는 레버리지를 이용해 가격 방향에 투자하거나 현물 보유분의 위험을 줄이고, 상장지수펀드(ETF)의 설정·환매 주기보다 빠르게 가격 변동을 거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물 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코인게이프가 전한 크립토퀀트 자료에 따르면 8월(현지시간) XRP 현물 거래량 역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이낸스가 약 72억8000만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의 업비트가 약 46억8000만달러, 빗썸이 약 25억90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코인게이프는 XRP가 과거 한국 시장에서 유동성 변화에 가격이 크게 반응하는 자산이었다며, 선물과 현물 거래량이 동시에 회복됐다는 점은 선물 시장만 활발해진 것보다 더 강한 시장 참여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거래량 증가는 XRP 선물 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구조적 변화와도 맞물린다.
코인게이프가 9월 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ME)는 바이낸스를 제치고 XRP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가 가장 큰 거래소로 올라섰다. CME의 미결제약정은 약 5억3000만달러, 바이낸스는 약 5억1000만달러였다.
코인게이프는 역외 거래소가 여전히 실제 거래량에서는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미결제약정에서는 규제를 받는 거래소가 앞서고 있다며 이러한 차이가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전했다.
다만 거래량 증가가 곧 XRP 가격 상승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코인게이프가 인용한 아랍 체인의 크립토퀀트 분석에 따르면 선물 거래량이 급증했다는 사실만으로 상승장이 확인됐다고 볼 수 없다.
높은 거래량은 매수 포지션 정리나 매도 포지션 정리, 새로운 매도 포지션 구축 또는 약 30%에 달하는 가격 변동 구간에서 양방향 시장 조성 거래가 늘어난 결과일 수도 있다. 코인게이프는 이에 따라 거래량과 실제 투자자들의 포지션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레버리지 확대도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코인게이프의 앞선 보도에 따르면 XRP가 44% 오른 뒤 바이낸스의 예상 레버리지 비율은 0.213까지 올라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미결제약정은 약 34억~35억달러에 몰렸으며 매수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코인게이프는 이러한 매수 포지션 집중이 거래량 급증과 함께 살펴봐야 할 위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시타델은 2분기 XRP ETF 상승에 투자하는 포지션을 확대했으며, 골드만삭스는 다시 XRP ETF 보유 규모 1위에 올랐다.
코인게이프는 XRP 현물 ETF의 전체 운용자산이 약 14억8000만달러에 이르렀으며, 누적 자금 유입 규모는 17억달러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다만 이 정도 규모의 자금 유입이 월간 646억달러에 이르는 선물 거래량을 직접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코인게이프는 이러한 자금 흐름이 거래 주체들이 XRP를 보유하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거래를 할 이유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리플이 매달 예정된 XRP 잠금 해제 이후 7억 XRP를 다시 잠갔다. 코인게이프는 이 같은 에스크로 관리가 단기 매도 압력을 줄이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XRP 레저(XRPL) 3.3.0 업그레이드 관련 수정안도 9월 중순 메인넷 적용을 향해 진행되고 있다. 코인게이프는 이러한 요인들이 XRP를 상품과 정책, 유동성 측면에서 파생상품 거래 주체들이 계속 주목하는 자산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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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