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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 수장들이 최근 AI 개발 속도 조절 필요성을 제기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이와 관련해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AI 모델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제품 출시 주기가 단축됐고, 이에 따라 개발사들이 투자비용을 충분히 회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기존 모델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전략에 집중하고, 토큰 수요 확대 등 효율성 제고에 힘쓰는 방향으로 전략이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AI 시장 내 이해관계 불일치가 본격적으로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AI 데이터센터 구축비용이 증가하는 가운데, 경쟁력 있는 저가 모델이 등장하면서 AI 모델 개발사들의 수익 성장 기대가 약화됐다고 밝혔다. 또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AI 개발 속도 조절에 반대 입장을 보인 점을 언급하며, AI 모델 개발사와 엔비디아 간 이해관계가 더 이상 일치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가 AI 개발 속도 조절을 제안한 배경에 대해, 인류 안전이 주요 동기는 아닐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올해 IPO를 앞둔 앤트로픽과 오픈AI 등이 시장 독점 구조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AI 개발 속도를 늦출 경우, 막대한 개발비를 투입하는 AI 프론티어 기업이 가장 큰 이득을 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오픈AI 역시 IPO를 준비 중이며, 신모델 개발 비용을 절감해 영업이익률을 높일 유인이 있다는 점이 지적됐다. 실제로 올해 4월부터 8월 사이 개발된 것으로 알려진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블랙웰급 GPU 10만 개 이상이 투입돼, GPU 임대료만 12억1천만 달러(1조6천억원)에 달하는 기회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한편, AI 인프라 투자와 관련해 황수욱 연구원은 AI 수익화에 기반한 선순환 구조를 고려하면 이번 이슈로 AI 인프라 관련 주식을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국 AI 프런티어 기업의 비즈니스 지속 가능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픈AI의 아스트라 신모델과 루나 경량모델을 중심으로 미국 내 모델 사용량이 다시 증가하고 있어, AI 인프라 투자자들은 미국 AI 프런티어의 반격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가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메모리 비용이 PC와 스마트폰 부품자재명세서(BOM)의 절반에 근접하면서 2분기부터 중저가 OEM이 메모리 용량을 줄이기 시작했고, 고가 제품 OEM도 하반기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메모리 비용이 한계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AI 서버 시스템에서도 신모델의 메모리 용량 계획이 축소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황수욱 연구원은 "AI 개발속도를 늦추면 가장 큰 이득은 AI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쓰는 AI 프론티어가 본다"고 말했다. 김일혁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구축비용 부담은 커지는데, 충분히 좋은 성능을 갖춘 값싼 경쟁 모델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AI 모델 개발사들의 수익 성장 기대는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이민희 연구원은 "메모리 비용이 PC·스마트폰 부품자재명세서(BOM)의 절반에 근접하면서 2분기부터 중저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이 메모리 용량을 축소하기 시작했고, 고가 PC·스마트폰 OEM은 하반기 판가 인상에 나서며 메모리 비용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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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