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한국 IR기업협의회 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생성형 AI와 피지컬 AI 수요 급증을 배경으로 전년 대비 54.8% 성장한 1조 2,3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IDC 역시 같은 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모든 지역과 제품군에서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성장의 중심은 메모리 반도체로, 2026년 로직 반도체는 전년 대비 32.1% 성장, 메모리 반도체는 134.3%라는 압도적인 증가율이 기대된다.
이 같은 흐름은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2026년까지 이어질 구조적 변화로 해석된다. ChatGPT,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 서비스의 대중화로 AI 연산 수요가 급증했고, 중장기적으로는 로봇·자율시스템 등 피지컬 AI 수요까지 더해지며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생성형 AI 초기 수요가 실제로 확인되면서 반도체 산업 내 수혜 구도도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AI 가속기의 핵심인 GPU 시장에서는 설계 경쟁력을 앞세운 엔비디아가 초기 수요 대부분을 흡수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2년 말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하며 AI 시대 핵심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동시에 엔비디아 GPU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업체 역시 안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시선은 GPU를 넘어 메모리 반도체로 빠르게 확장됐다. AI용 GPU에는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이 필수적으로 탑재되며, 한 개의 GPU에 다수의 HBM이 결합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HBM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 메모리 시장의 성장 기대가 급격히 높아졌고, 실제로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개선도 가시화됐다.
초기 HBM 시장에서는 기술 경쟁력을 앞세운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향 물량을 상당 부분 담당하며 선도적 지위를 확보했다. 2023년 하반기 이후 SK하이닉스는 HBM 기술력과 양산 안정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투자자와 시장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아왔다.
반면 HBM 경쟁에서 다소 뒤처졌던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추격도 2025년을 기점으로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1c 나노미터 기반 최신 디램 공정을 적용한 HBM 제품을 앞세워 2025년 중 엔비디아향 HBM3E 제품 승인을 확보했으며, 2026년에는 HBM4 납품을 앞두고 있다. HBM4의 경우 빠르면 2026년 1분기 말부터 글로벌 메모리 3사가 순차적으로 공급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전히 SK하이닉스의 공급 비중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역시 납품 물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며 경쟁 구도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성장 국면은 장비 및 공정 관련 중소형 기업에도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라온로보틱스는 주성엔지니어링, 테스, 원익IPS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그동안 SK하이닉스향 최종 납품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2021년 전후로 삼성전자향 납품도 본격화되었고, 현재도 삼성전자 관련 물량은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과거 라온로보틱스의 매출 구조는 국내 반도체 고객 비중이 절대적이었으나, 해외 고객 확대 여부가 중장기 성장의 핵심 과제로 지목돼 왔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넘기 위해 추진해 온 해외 진출 전략이 2024년 말부터 성과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라온로보틱스는 2024년 말 중국 반도체 장비업체를 대상으로 제품 공급을 개시했으며, 중국 장비업체 고객 수는 2024년 1개사에서 2025년 3개사로 증가했다.
여기에 더해 일본 장비업체향 납품도 본격화되고 있다. 2025년부터 일본 B사에 대한 공급이 시작됐으며, 2026년에는 공급 물량 확대가 예상된다. 또한 일본 A사를 대상으로 한 품질 인증 절차가 2025년부터 진행 중으로, 2026년경에는 추가적인 매출 발생 가능성도 열려 있다.
종합하면 2026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AI 확산을 축으로 메모리 중심의 고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HBM 경쟁 심화는 메모리 3사뿐 아니라 장비·공정 생태계 전반으로 파급되고 있다. 라온로보틱스는 기존 국내 고객 기반 위에 중국·일본으로 고객군을 확장하며 성장 경로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인 수출 비중 확대 가능성이 주목된다. 다만 실제 매출 확대 속도와 고객 다변화의 지속성은 향후 수주 및 공급 실적을 통해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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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김민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