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이어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거취 논란이 당내 징계 문제로 번지며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장 대표는 입원 치료를 마치고 당무에 복귀한 직후 해당(害黨) 행위에 대한 징계 방침을 밝히며 반장동혁 진영을 향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지방선거 기간 중 중단됐던 당 윤리위원회가 언제 재가동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윤리위는 당 대표 또는 윤리위원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거나 재적 위원 3분의 1 이상이 요구할 경우 소집할 수 있다.
윤리위가 열릴 경우 장 대표가 제명했던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선거운동을 지원한 박정훈·배현진·우재준 의원과,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해온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김용태·김재섭·우재준 의원 등이 심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장 대표는 지난 26일 이들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며 비판했고, 일부에 대해서는 징계 요구서가 접수됐다고 공개한 뒤 "당심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장 대표가 징계의 기준으로 '당심'을 언급한 것은 핵심 지지층이 자신의 대표직 유지를 더 지지하고 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실시해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자 274명 가운데 49%가 대표직 유지를, 39%는 사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리위는 독립기구지만 윤리위원장은 당 대표가 임명한다. 현 윤민우 윤리위원장은 과거 친한동훈계 인사들에 대한 중징계를 결정한 바 있다.
박성훈 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당원들의 징계 요구가 접수되면 당무감사위원회와 윤리위원회 회부 절차를 당헌·당규에 따라 진행한다"며 "당 대표의 자의적 판단이 개입될 여지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장 대표가 실제 징계 절차에 착수할 경우 당내 갈등은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친한계와 소장파, 오세훈 서울시장 측 등이 공개 반발하며 대표 사퇴 요구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장 대표는 '보수 재건'과 계파 정치 청산을 대표직 유지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어 양측의 정면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지방선거 패배 이후 거론돼 온 '질서 있는 사퇴론'은 힘을 잃고 당 수습도 한층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리더십이 이미 개혁파뿐 아니라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도 상당 부분 흔들린 만큼 징계 카드가 오히려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장동혁 진영도 맞대응에 나섰다.
장 대표로부터 공개 지목된 김재섭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단절을 요구한 것이 당 기강을 해친 일이라면 기꺼이 징계를 받겠다"고 반발했다.
개혁 성향 초·재선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도 성명을 내고 "장 대표에게는 성찰과 반성, 통합의 리더십은 보이지 않고 당내 비판 세력을 향한 징계만 거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표가 당권 유지에만 집착해 폭주한다면 당의 미래는 없다"며 "국민의힘을 개인의 사당으로 착각하지 말고 당심과 민심을 직시해 약속한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 안팎에서는 29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와 원 구성 협상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양측의 충돌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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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