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2026년 9월 1일 기준 한국금거래소 시세에 따르면 순금은 살 때와 팔 때 가격이 엇갈린 가운데 18K와 14K, 백금은 하락하고 은은 상승했다.
순금(3.75g)은 살 때 87만1,000원(변동률 0.23%)으로 2,000원 상승했다. 반면 팔 때는 72만9,000원(변동률 -0.14%)으로 1,000원 하락했다.
18K는 팔 때 53만5,900원(변동률 -0.13%)으로 700원 내렸으며, 14K는 팔 때 41만5,600원(변동률 -0.12%)으로 500원 하락했다.
백금도 약세를 보였다. 살 때 35만원(변동률 -0.57%)으로 2,000원 하락했으며, 팔 때는 28만원(변동률 -1.07%)으로 3,000원 내렸다.
반면 은은 상승했다. 살 때 1만2,620원(변동률 0.79%)으로 100원 올랐으며, 팔 때는 1만270원(변동률 0.78%)으로 80원 상승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이 약 한 달 만에 재개되면서 세계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다시 높아졌지만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은 오히려 약세를 나타냈다. 전쟁과 지정학적 불안이 커질 때 금으로 자금이 이동한다는 전통적인 공식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과 높은 채권금리가 더 강하게 가격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이 다시 군사 행동에 나서면서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중동 지역의 긴장 재점화가 원유 공급 불안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뉴욕증시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0.70%, S&P500지수가 0.33%, 나스닥 종합지수가 0.12% 각각 하락했다.
통상 이런 상황은 금에 우호적인 재료다. 전쟁이나 금융위기처럼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주식이나 기업채권보다 특정 국가나 기업의 지급 능력에 직접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금의 희소성이 부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달랐다.
국제유가 상승이 미국의 물가 부담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우려로 연결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 제롬 파월의 뒤를 이은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까지 더해지면서 금리 부담이 금의 안전자산 효과를 압도했다. 시장에서 9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 미국 국채금리가 올라갈수록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채권과 비교해 금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이 커진다. 지정학적 불안이 금 매수세를 자극하더라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면 금값이 반드시 함께 오르지는 않는 이유다.
그럼에도 금이 금융시장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는 배경에는 수천 년에 걸친 역사가 있다.
금은 고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시대부터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사용됐고 이후 동서양에서 화폐와 교환수단의 역할을 담당했다. 쉽게 부식되지 않고 공급량이 제한돼 있으면서 작은 부피에도 높은 가치를 저장할 수 있다는 특성이 금을 오랜 기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만들었다.
근대 금융시스템에서도 금의 지위는 이어졌다. 19세기 이후 주요 국가들은 자국 통화 가치를 일정량의 금과 연결하는 금본위제를 운용했다. 돈의 가치를 금이라는 실물자산에 묶어 통화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는 방식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만들어진 브레턴우즈 체제에서는 미국 달러가 금과 연결되고 주요국 통화가 다시 달러와 연동됐다. 미국은 금 1온스를 35달러에 교환해주는 체제를 유지했다.
1971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달러와 금의 교환을 중단하면서 이른바 '닉슨 쇼크'가 발생했고 금을 중심으로 움직이던 국제 통화체제는 사실상 막을 내렸다. 이후 세계 주요 통화는 금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 법정화폐 체제로 이동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금과 통화의 연결이 끊어진 뒤에도 금의 역할은 사라지지 않았다.
각국 중앙은행은 지금도 금을 외환보유자산의 하나로 보유하고 있다. 특정 국가의 통화나 채권에만 외환보유액을 집중하는 위험을 낮추고 금융시장의 극단적인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수단 가운데 하나다.
금의 역사적 가치는 결국 '누군가의 약속에만 의존하지 않는 자산'이라는 특성에서 나온다. 은행 예금은 은행의 지급 능력과 금융시스템을 전제로 하고 국채는 국가의 신용을 기반으로 한다. 주식 역시 기업의 미래 현금흐름에 가치가 좌우된다. 금은 자체적으로 이익이나 이자를 만들어내지 않는 대신 오랫동안 희소성 자체가 가치의 기반이 돼 왔다.
이 때문에 금은 전쟁과 금융위기, 통화가치 불안,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때마다 다시 등장해왔다. 다만 금 역시 가격이 움직이는 투자자산인 만큼 '위기가 발생하면 반드시 오른다'는 공식은 성립하지 않는다.
이번 시장 움직임이 대표적인 사례다.
미국과 이란의 충돌 재개라는 지정학적 불안은 금 가격에 상승 요인이지만 국제유가 상승이 물가 우려를 키우고, 다시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과 국채금리 상승으로 연결되면서 금에는 반대 방향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
다만 금값은 8월 전체로는 여전히 강한 흐름을 보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금은 8월 한 달간 약 9.7% 올라 올해 1월 이후 가장 강한 월간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조정만으로 중장기 금 수요가 약해졌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향후 금값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 강도와 국제유가, 미국 국채금리, 연준의 통화정책이 될 전망이다. 군사적 긴장이 확대되는 동시에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진다면 금의 전통적인 안전자산 성격이 다시 강하게 부각될 수 있다.
반대로 고유가가 물가 상승 우려를 키우고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또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이어질 경우 지정학적 불안에도 금값이 압박받는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수천 년 동안 왕조와 국가, 통화체제가 수없이 바뀌는 동안에도 금은 가치 저장 수단의 자리를 유지했다. 지금 시장이 바라보는 것도 단순히 금 한 온스의 가격만은 아니다. 전쟁과 물가, 금리와 통화에 대한 불확실성이 동시에 높아지는 시기마다 금이 다시 평가받는 것은 오랜 시간 축적된 '신뢰의 역사'가 그 뒤에 있기 때문이다.

[※ 본 기사는 투자 참고용이며, 투자의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 네티즌 어워즈 투표하러 가기 ▶
★ 전 세계 팬덤의 결집, cbcglobe.com ▶
★ 돈돈돈, 남몰래 혼자 보는 – 돈 되는 뉴스 ▶
▮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