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유아용품 시장이 급변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배우 이승기 씨가 사용한 아기 띠의 가격이 100만 원을 넘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고급 유아용품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단순히 유명인의 선택 때문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고급 유아용품의 수요가 급증하는 현상을 반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고급 유아용품의 매출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이는 경제 발전에 따른 구매력 향상과 저출산 시대에 하나뿐인 아이에 대한 집중 투자가 늘어난 결과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텐 포켓(Ten Pocket)'으로 설명한다. 한 아이를 위해 부모뿐만 아니라 조부모, 친척 등 열 명이 지갑을 여는 이 현상은 고급 유아용품의 수요를 촉진하고 있다.
유아용품의 고급화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조선시대에는 천으로 만든 전통 아기 띠와 나무 장난감이 사용됐지만, 해방 이후 서구화된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유아용품의 종류와 소재가 다양해졌다. 1990년대 이후에는 글로벌 브랜드가 대거 수입됐고, 최근에는 친환경 소재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가 유아용품의 대표적인 예로는 노르웨이의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가 있다. '유모차 업계의 벤츠'로 불리는 스토케는 한국 시장에서 '강남의 유모차'라는 별칭을 얻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현재 유모차 가격은 더욱 상승했다. 네덜란드 브랜드 '부가부'의 최고급 모델은 480만 원, 영국 브랜드 '에그'의 유모차는 290만 원에 달한다.
이러한 고가 유아용품의 인기는 백화점을 중심으로 한 유통망을 통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프리미엄 유아용품 매출이 25% 증가했으며,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에서도 수입 아동 브랜드 매출이 각각 15%, 26.7% 늘었다.
고급 유아용품의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저출산으로 인해 한 가정에서 아이 한 명에게 집중적인 경제적 지원을 하는 '텐 포켓' 현상과, 자녀에게 최고의 것을 제공하려는 'VIB'(Very Important Baby) 소비가 그 배경이다. 부모들이 안전성과 품질을 중시하면서 고가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유아용품 업계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고급화·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유아용품의 물가 상승률을 다른 연령대 제품에 비해 두드러지게 만드는 부작용도 있다. 국책 연구기관 육아정책연구소에 따르면, 2013∼2020년 육아 관련 상품·서비스의 물가 상승률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두 배에 달했다.
해외에서도 고가 유아용품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미국의 경우 최고급 아기 침대가 1천500만 달러에 판매됐고, 영국에서는 4천600달러짜리 유모차가 인기를 끌었다. 중국은 중산층의 성장과 가처분 소득 증가로 고품질 유아용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안전성과 품질을 중시하는 부모들이 고급 유아용품을 선호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급 유아용품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7.0%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유아용품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부모들이 자녀에게 더 나은 것을 제공하려는 열망이 어떻게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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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