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한국 문학계가 직면한 문제들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최근 출간된 '작가노동 선언'은 작가들이 처한 열악한 수입 환경과 더불어 그들이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폭로하며, 최저 고료 보장과 노동 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담고 있다.
박재용 씨는 9년 차 전업작가로, 지금까지 30여 권의 책을 집필했다. 그의 일상은 매일 새벽 3~4시에 일어나 오후 6시까지 집필하는 강행군이지만, 그에 따른 수입은 녹록지 않다. 박 작가는 책 한 권을 출판할 때마다 받는 인세가 150만~200만 원에 불과하며, 연간 평균 인세 수입이 700만 원에 그친다고 밝혔다. "글만 써서는 생활이 되지 않는다"는 그의 말은 작가들이 겪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웹소설 업계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웹소설 작가들은 매일 5천 자를 작성해야 하는데, 이는 한 달에 원고지 300매에 달하는 분량이다. 그러나 작품은 편당 100원에 팔리며, 한 권을 팔아도 작가에게 돌아오는 인세는 2천500원에 불과하다. 작가 위래 씨는 "웹소설 시장 상황이 좋은 것은 작가의 노동 가치를 낮게 산정한 덕"이라고 지적했다.
중견 소설가들의 상황 역시 개선이 필요하다. 소설가 황모과 씨는 지난 5년간 30종 이상의 소설 계약을 체결했으나, 표준계약 이하의 조건이 당연시됐다고 밝혔다. 또한, 임금 지급이 지연되거나 사전 통보 없이 미뤄지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는 진보적 출판사들조차 예외가 아니다.
'작가노동 선언'에는 이러한 작가들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작가노조 출범을 준비 중인 작가노조준비위원회와 소속 작가들은 "누구나 생계와 존엄을 지키며 글을 쓸 수 있도록 최저 고료와 노동 조건이 보장되는 구조의 설계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은유 작가는 "출판 생태계가 좋아져야 구성원들 삶의 질이 나아진다"고 덧붙였다.
출판업계와 작가들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황 작가는 "출판사 측이 최소한의 여건을 보장한 문체부의 표준계약서라도 지켜야 한다"며, "영화노조가 만든 표준계약서처럼 최소한의 기준이 적힌 계약서를 출판사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작가노동 선언'은 단순히 작가들의 요구사항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권리를 보장하고 문학 생태계를 개선하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작가들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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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