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유럽연합(EU)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결렬될 경우를 대비해 미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보복 관세를 검토 중이다. EU 집행위원회는 950억 유로(약 150조 원)에 달하는 미국산 상품에 대해 보복 준비에 착수했으며, 이와 관련한 의견을 내달 10일까지 수렴할 예정이다. 이는 미국의 10% 보편 관세와 25% 자동차 관세로 인해 발생하는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로 설명된다.
집행위는 미국 철강관세 발효에 따른 보복 관세 부과를 보류했지만, 협상이 결렬될 경우 더 광범위한 보복을 예고하고 있다. 목록에는 농수산물, 항공기, 자동차 및 관련 부품, 화학제품 등이 포함되며, 미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항공기도 대상이다. 또한, 버번위스키 등 미국산 주류도 포함됐으며, 이는 EU산 주류가 미국의 보편 관세로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집행위는 밝혔다.
EU는 미국산 상품에 대한 보복 관세와 별개로 EU산 철스크랩(고철)과 일부 화학제품 등의 대미 수출 통제 조치도 검토 중이다. 철스크랩은 저탄소 생산 전기로의 핵심 원료로 부각되고 있어, EU산 철스크랩의 미국 유출 현상을 우려하고 있다.
이번 발표는 협상 불발을 전제로 한 구상이며, 세부적인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U는 미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항공기와 위스키 등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대미 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의 보편 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는 방침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편 관세를 타협할 수 없는 하한선으로 설정한 반면, EU는 이를 협상 대상으로 보고 있으며, 미국의 조치가 WTO 규정상 불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EU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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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