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휴전에 전격 합의한 가운데, 협상 과정에서 중국의 ‘중재 외교’가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휴전은 파키스탄이 제안한 중재안을 양측이 수용하면서 성사됐지만, 협상 막판에 중국이 이란에 자제와 유연한 대응을 촉구하며 결단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이란 당국자들을 인용해 중국이 협상 과정에서 이란을 설득하는 데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특히 미국이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경우 이란 경제에 미칠 충격을 구체적으로 경고하며 협상 수용을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AFP 통신 역시 협상 시한이 임박한 상황에서 중국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각각 역할을 하며 합의를 도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이러한 행보는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 경제적 이해관계와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이란 원유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수입국으로, 전쟁 장기화 시 원유 수급 불안과 가격 상승 부담을 직접적으로 떠안게 된다. 또한 내수 부진과 산업 과잉, 부동산 침체, 높은 청년 실업률 등 복합적인 경제 압박 속에서 낮은 성장률 목표를 제시한 상황에서 중동발 고유가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국은 사태 초기부터 외교 채널을 총동원해 중재 노력을 이어왔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이란과 이스라엘을 비롯해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등 중동 주요국 외무장관들과 잇따라 통화하며 휴전을 촉구했다.
또한 지난달 31일에는 중재에 나선 파키스탄의 이샤크 다르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베이징으로 초청해 ▲적대행위 즉각 중단 ▲평화 회담의 조속한 개시 ▲비군사 목표물의 안전 보장 ▲항로 안전 보장 ▲유엔 헌장의 우선적 지위 보장 등 ‘5대 이니셔티브’를 제시하며 중재 구상을 구체화했다. 이와 함께 자이쥔 중국 정부 중동문제 특사가 현지를 오가며 다층적인 외교 접촉을 이어갔다.
미국도 중국의 역할을 일부 인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AF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란에 휴전 협상을 촉구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며 “중국은 관련국들의 휴전 합의를 환영하고 파키스탄 등의 중재 노력을 지지한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마오 대변인은 또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징수 가능성과 관련해 “해협의 안전과 안정, 원활한 통행은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며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했다. 해협 감시를 위한 중국 해군 함정 파견 여부에 대해서는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외교가에서는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을 직접 연결하는 역할을 맡았다면, 중국은 배후에서 경제적 영향력과 정치적 관계를 활용해 이란을 설득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이 2023년 3월 베이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관계 정상화를 중재하며 외교적 존재감을 드러낸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휴전이 2주간의 한시적 조치에 그친 만큼, 중국의 중재 외교가 장기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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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