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2026년 9월 2일 기준 한국금거래소 시세에 따르면 순금을 비롯해 18K와 14K, 백금, 은 가격이 모두 하락하면서 귀금속 시장 전반에 약세가 나타났다.
순금(3.75g)은 살 때 84만6,000원(변동률 -2.48%)으로 2만1,000원 하락했다. 팔 때는 71만5,000원(변동률 -1.82%)으로 1만3,000원 내렸다.
18K는 팔 때 52만5,600원(변동률 -1.81%)으로 9,500원 하락했으며, 14K는 팔 때 40만7,600원(변동률 -1.82%)으로 7,400원 내렸다.
백금은 살 때 33만6,000원(변동률 -3.87%)으로 1만3,000원 하락했으며, 팔 때는 26만9,000원(변동률 -4.09%)으로 1만1,000원 떨어졌다.
은 역시 살 때 1만2,140원(변동률 -3.54%)으로 430원 하락했고, 팔 때는 9,870원(변동률 -3.65%)으로 360원 내렸다.

한편 국제 금값이 9월 첫 거래일 하락했다.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가 동시에 강세를 나타내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매도 압력이 집중됐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미국 금 선물은 1.9% 하락한 온스당 4396.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현물 금 가격은 장중 온스당 4342.20달러까지 밀리며 약 2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금값이 200일 이동평균선 부근인 4528달러를 밑돌면서 기술적 매도까지 겹쳤다. 금은 시장금리가 상승하면 상대적인 투자 매력이 떨어지는 특성이 있다. 여기에 달러 강세까지 더해지면 달러로 거래되는 금 가격에는 추가적인 하락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최근 금시장의 움직임은 전통적인 안전자산 공식과도 다소 다른 양상이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일반적으로는 금 매수세가 강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지만, 국제유가 급등이 오히려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상승 전망을 자극하면서 금값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긴축 가능성도 부담이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적인 대응이 필요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이후 금리 인상 전망이 다시 강화됐다.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66%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금값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빠른 조정을 받고 있다. 뉴욕 금 선물은 올해 1월 온스당 5318.40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현재 가격은 당시보다 약 18% 낮은 수준이다. 최근 3거래일 동안의 하락률만 약 5.7%에 달한다.
다만 시계를 길게 돌려보면 현재 금값 자체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1971년 미국이 달러와 금의 교환을 중단하면서 브레턴우즈 체제가 사실상 끝난 뒤 금 가격은 시장에서 자유롭게 결정되기 시작했다. 이후 1970년대 두 차례의 오일쇼크와 높은 인플레이션을 거치며 금값은 급등했고, 1980년 초 온스당 800달러를 넘어 당시 기준 사상 최고치를 세웠다.
이후 약 20년에 걸친 장기 조정을 거친 금은 2000년대 들어 다시 상승 국면에 들어섰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성장과 달러 약세, 글로벌 금융위기가 겹치면서 2011년에는 온스당 1900달러를 넘어섰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당시에는 세계 각국의 대규모 통화 완화와 경제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충돌,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이 이어지면서 금값은 다시 장기 상승세를 탔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금시장의 특징은 중앙은행의 역할이 커졌다는 점이다. 각국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의존도를 낮추고 금 보유량을 늘리면서 금은 개인 투자자의 안전자산을 넘어 국가 차원의 준비자산으로서 다시 비중을 확대해 왔다.
현재 온스당 4000달러를 훌쩍 넘어선 금값은 1980년이나 2011년 당시와 단순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명목가격이 높아졌다. 동시에 금 가격의 역사는 전쟁이나 금융위기만으로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도 보여준다. 지정학적 불안이 금값을 끌어올리는 힘이라면, 금리와 달러는 반대로 금값을 억누르는 핵심 변수로 반복해서 작용해 왔다.
이번 조정 역시 이 같은 금의 역사적 특성을 다시 보여주는 장면으로 볼 수 있다. 중동 긴장이라는 안전자산 수요 요인이 존재하지만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가 이를 압도하면서 금값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고용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움직임이 금값의 단기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히고 있다. 사상 최고가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간 금이 4000달러대에서 다시 지지선을 형성할지 여부도 주요 관전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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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