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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추천도서] 포스트 아포칼립스 속 '비호감' 남녀의 이야기...배지영 작가의 '담이, 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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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추천도서] 포스트 아포칼립스 속 '비호감' 남녀의 이야기...배지영 작가의 '담이, 화이'
멸망한 세계에 남은 두 사람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장편소설

아담과 하와의 현대적 해석, 서로를 미워하는 관계의 아이러니
  • 한종구 기자
  • 승인 2025.03.2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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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담이, 화이' 발표한 배지영
[ⓒ백소애. 재판매 및 DB 금지]

[CBC뉴스] 배지영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 '담이, 화이'를 통해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세계를 배경으로 아담과 하와의 이야기를 새롭게 해석했다. 이 작품은 강한 지진으로 인해 대부분의 인류가 사라진 후의 세상을 무대로 한다. 세상에 남은 것은 오직 '담'이라는 이름의 남성과 '화이'라는 여성뿐이다. 이들은 서로를 싫어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아이러니한 관계 속에 놓인다.

배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성경의 아담과 하와 이야기에 대한 현대적 오마주를 시도했다. 그는 "태초의 아담과 하와가 서로를 좋아하는 시간은 지극히 짧았을 것"이라며 "아담이 먼저 창조됐고, 뒤늦게 나타난 하와를 상대로 '꼰대'처럼 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상력은 두 주인공이 서로를 견디기 어려워하는 독특한 설정으로 이어졌다.

소설의 전개는 비범한 인물이 아닌, 평범하고 못난 주인공들에 초점을 맞춘다. 담과 화이는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않고 외모도 뛰어나지 않으며, 둘 다 지하에서 일하는 공통점을 지닌다. 담은 하수도 준설원으로, 화이는 백화점 지하주차장 안내요원으로 일하며 살아간다. 이들은 지진으로 인해 대부분의 인류가 사라진 후에도 좀비처럼 걷는 시체들 사이에서 살아남는다.

담은 시체들을 모아 불태우는 일을 자신의 종교적 사명으로 여기며 반복하지만, 화이는 이러한 일을 강요하는 담에게 반발한다. 두 사람은 자주 다투고 화해하지만, 그들의 관계는 갈등과 반목으로 가득 차 있다. 화이는 담의 입 냄새를 견디기 힘들어하고, 담은 화이의 태도에 모멸감을 느낀다.

배 작가는 "싫은데도 참아주는 것, 그게 갈등을 오히려 극대화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를 참고 견디는 관계가 되면 인간은 갈등하고 반목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메시지를 통해 작가는 갈등의 본질을 탐구하며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담이, 화이'는 배지영 작가가 2019년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소설로, 작년 출간 예정이었으나 여러 차례의 수정을 거쳐 독자들과 만나게 됐다. 배 작가는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안에 '근린생활자' 속 단편소설 '그것'을 장편으로 확장한 이야기를 출간할 계획이다.

배지영의 새로운 시도는 독자들에게 비호감 남녀의 관계 속에서 인간의 본질을 탐구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 소설은 멸망 이후의 세상을 배경으로 하면서도, 인간의 내면을 깊이 있게 파고들어 가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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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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