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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家]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발견하는 삶의 의미— 주목할 만한 신간 소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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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家]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발견하는 삶의 의미— 주목할 만한 신간 소설 추천
  • 다산북스
  • 승인 2026.06.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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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26일

“아빠 책 한 번만 읽어주세요” — 딸의 17초 영상이 바꾼 한 변호사의 인생

2023년 2월, 미국의 한 젊은 여성이 틱톡에 영상 하나를 올렸다. 17초짜리 짧은 영상에서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제 아빠가 14년 동안 쓴 소설인데요, 아직 아무도 안 읽었어요. 한 번만 읽어주실 수 있나요?” 카메라 앞에서 어색하게 책을 들어 보이는 그녀의 얼굴에는 특별한 기교도, 화려한 편집도 없었다. 딸이 아버지를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하고 진심 어린 행동이었다. 그리고 그 17초가 세상을 바꿨다.

 

영상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조회수는 하루 만에 수백만을 넘어섰고 5,000만 뷰를 돌파했다. 사람들은 영상을 보자마자 책을 사기 시작했다. 아마존 재고가 동났다. 출판사는 긴급 증쇄에 들어갔다. 책 제목은 『스톤 메이든스』, 저자는 버몬트주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로이드 데버로 리처즈. 2012년 출간 이후 11년간 단 한 권도 팔리지 않았던 소설이 아마존 스릴러 분야 1위, 이어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수십 개 언론이 이 이야기를 앞다퉈 보도했고, 출판계는 이 사건을 '틱톡의 기적'이라 불렀다.

 

저자 리처즈는 과거 인디애나주 법원에서 선임 재판연구원으로 일하며 실제 연쇄살인범의 항소 사건을 다뤘다. 그 경험에서 얻은 영감으로 소설을 구상했지만 세 아이를 키우는 변호사의 일상에서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은 퇴근 후와 주말뿐이었다. 14년이 걸렸다. 그리고 출간 후 11년의 침묵이 이어졌다. 책이 세상에 나왔지만 세상은 아무도 알아채지 않았다. 그 긴 시간 동안 그의 곁에 있었던 것은 딸이었다. 딸은 아버지의 책을 믿었고,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17초를 찍었다.

 

지금도 『스톤 메이든스』는 팔리고 있다. FBI 여성 법의인류학자가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이 정통 심리 스릴러는 영미권 스테디셀러 목록에 굳건히 자리하고 있으며, 2026년 한국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 다산책방에서 번역 출간됐다. 딸의 17초 영상은 책 한 권의 운명을 바꿨고, 한 아버지의 14년을 세상에 꺼내놓았다. 때로는 가장 단순한 진심이 가장 멀리 닿는다는 것을, 이 이야기는 증명한다.

 

2026년 06월 18일

데니스 존슨이 죽기 전 완성한 마지막 유작 『바다 여인의 선물』 출간

『바다 여인의 선물』
『바다 여인의 선물』

『바다 여인의 선물』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됐다. 전미도서상 수상, 두 차례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른 미국 문학의 거장 데니스 존슨이 간암 투병 중 병상에서 완성하고 2017년 세상을 떠나기 직전 출판사에 보낸 마지막 소설집이다. 원고와 함께 건넨 짧은 메모는 단 한 줄이었다. “그 무엇도 건드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의 책으로 선정했고, 《뉴욕 타임스》 비평가 선정 최고의 책,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최종 후보작으로 이름을 올렸다. 필립 로스는 “놀라운 힘과 세련미가 넘치는 문장”이라 했고, 돈 드릴로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앞으로도 우리 시대 가장 강렬한 작가”라고 평했다.

 

이 소설집은 1992년 전 세계 문단에 충격을 안긴 『예수의 아들』 이후 무려 25년 만에 발표된 두 번째이자 마지막 소설집이다. 다섯 편의 이야기에는 인생의 내리막길에 선 인물들이 등장한다. 통화하는 상대가 첫째 아내인지 둘째 아내인지도 모른 채 무감하게 사과하는 중년 남자, 재활 시설에서 부모와 형제, 교황과 사탄에게까지 차례로 편지를 쓰는 알코올중독 환자, 친구들의 죽음을 지켜보며 자기 죽음을 예감하는 노작가, 엘비스 살해 음모론에 빠져 직접 삽을 들고 무덤을 파헤치는 천재 시인. 이들은 완전한 구원에도, 절망에도 침몰하지 않은 채 각자의 삶을 묵묵히 살아낸다.

 

데니스 존슨이 이 소설집에서 정면으로 응시한 것은 삶의 가장 거대한 미스터리, 즉 죽음이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결코 허무에 머물지 않는다. 허무와 신비, 죽음조차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초연함 속에서도 삶이 베푸는 뜻밖의 유머와 신비로운 순간들이 섬광처럼 번뜩인다. 그것이 삶이 우리에게 건네는 ‘선물’이라는 것이 이 소설집의 핵심이다.

 
 

2026년 06월 12일

“피로 써라, 망명자처럼 써라” — 병상에서도 펜을 놓지 않은 거장의 생애와 문학

데니스 존슨의 소설 『기차의 꿈』, 『바다 여인의 선물』
데니스 존슨의 소설 『기차의 꿈』, 『바다 여인의 선물』

2017년 9월, 워싱턴 D.C.의 한 컨벤션 센터. 미국 의회도서관 소설상 시상식장에 이례적인 정적이 흘렀다. 수상자의 이름이 호명됐지만 무대는 비어 있었다. “데니스 존슨.” 시상식 두 달 전, 그는 간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 상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고인에게 수여된 영예였다. 상패를 대신 받은 그의 문학 에이전트가 단상에 서자 관중은 조용히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추모이자 찬사였다. 필립 로스가 수상 후보 추천 요청에 단 여덟 단어로 답했던 것처럼. “내 단 하나뿐인 선택은 오직 위대한 데니스 존슨이다.”

 

1949년 뮌헨에서 태어나 도쿄, 마닐라, 워싱턴 D.C.를 전전하며 자란 데니스 존슨은 스무 살에 첫 시집을 냈다. 아이오와 작가 워크숍에서 레이먼드 카버를 멘토로 만났고, 20대 대부분을 술과 마약에 빠진 채 방황했다. 그러나 그 어둠은 버려지지 않았다. 1992년 발표한 소설집 『예수의 아들』은 부서지고 구멍 난 인간들에게서 구원의 가능성을 탐색한 수작으로 평단을 뒤흔들었고, 2006년 《뉴욕 타임스》가 ‘지난 25년간 최고의 책’ 중 하나로 선정했다. 2007년 베트남전을 소재로 한 장편 『연기의 나무』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했고, 2002년 《파리 리뷰》에 발표한 단편 『기차의 꿈』은 아가 칸 상과 오헨리상을 연달아 받은 뒤 2012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21세기 가장 완벽한 짧은 소설”이라는 극찬을 얻었다. 2024년 《뉴욕 타임스》 ‘21세기 최고의 책 100권’에 이름을 올린 작품이 두 편이나 되는 작가는 드물다. 데니스 존슨은 그 드문 작가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 남긴 것은 유작 『바다 여인의 선물』이었다. 병상에서 완성한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며 짧은 메모를 남겼다. “그 무엇도 건드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두어야 합니다.” 문학 동료들은 오래전부터 그의 위대함을 알고 있었다. 조지 손더스는 "헤밍웨이 이후 가장 시적인 문장을 쓰는 소설가"라 했고, 제이디 스미스는 “우리와 차원이 다른 수준에서 소설을 쓴 진정한 거장”이라고 했다. NPR은 이 유작을 두고 “그처럼 쓴 사람은 없었다. 아니, 근접한 사람조차 없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이 기적 같은 마지막 유산뿐이다”라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올해의 책으로 선정한 이 작품은 다산책방을 통해 한국 독자와 만난다. 『기차의 꿈』(다산책방, 2025년 12월)에 이어 『바다 여인의 선물』(다산책방, 2026년 6월)까지, 거장이 평생을 바쳐 완성한 문장들이 한국에서 온전히 읽힐 수 있게 됐다.

 

2026년 06월 08일

틱톡이 되살린 아마존 1위 스릴러 『스톤 메이든스』 국내 출간

『스톤 메이든스』
『스톤 메이든스』

『스톤 메이든스』가 다산책방에서 출간됐다. 아마존 종합 베스트셀러 1위, 틱톡 조회수 5,000만 뷰를 기록하며 '틱톡의 기적'이라 불린 스릴러 소설의 한국판이다. 현직 변호사 로이드 데버로 리처즈가 퇴근 후 저녁 시간과 주말을 쪼개 다락방에서 14년간 집필해 완성한 첫 소설로, 2012년 출간 당시에는 단 한 권도 팔리지 않았다. 그러다 2023년 2월 저자의 딸이 틱톡에 17초짜리 영상을 올려 아버지의 책을 소개하며 “한 번만 읽어달라”고 부탁한 직후 판매 부수가 폭발적으로 치솟아 11년 만에 아마존 스릴러 분야 1위, 이어 종합 1위를 달성했다. CBC 뉴스는 “마이클 코넬리를 떠올리게 하는 정통 수사 스릴러의 부활”이라고 평했고, 《워싱턴 포스트》는 “심리적 서스펜스와 공포를 층층이 쌓아 올리는 숙련된 작가의 솜씨가 돋보인다”고 했다.

 

소설은 FBI 법의인류학자 크리스틴 프루지크가 놀이공원에서 실종된 소녀를 시작으로 연이어 발견되는 기괴한 시신들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피해자들은 모두 물가 근처에서 목이 졸린 채 발견됐고, 시신 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돌 조각상이 남겨져 있었다. 단순한 살인이 아니라 의식처럼 반복되는 범인의 ‘서명’이었다. 수사가 깊어질수록 크리스틴은 범인이 남기는 흔적들이 자신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한다. 범인은 크리스틴의 과거를, 악몽을, 평생 묻어두었던 기억까지 알고 있다.

 

저자는 인디애나주 법원 선임 재판연구원으로 재직할 당시 사형선고를 받은 실제 연쇄살인범의 항소 사건을 다루며 얻은 경험과 영감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집필했다. 법정에서 마주한 인간의 악의, 범죄 현장의 디테일, 범인의 심리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시선이 소설 곳곳에 살아 있다. 숨 돌릴 틈 없이 이어지는 장면 전환과 범인의 시선·수사망이 교차하며 독자를 조여오는 구조는 넷플릭스 범죄 시리즈를 단숨에 정주행하듯 읽히는 압도적 몰입감을 선사한다. 단순히 범인을 잡는 서사를 넘어, 과거가 결코 우리를 놓아주지 않는다는 진실을 서늘하게 파고드는 작품이다.

 

 

2026년 06월 04일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날 읽으면 좋을 책” 『단 한 번의 사계절』이 받은 찬사들

일본 아동청소년 문학상을 휩쓴 작가의 대표작 『단 한 번의 사계절』
일본 아동청소년 문학상을 휩쓴 작가의 대표작 『단 한 번의 사계절』

고단샤 아동문학 신인상, 일본아동문학가협회 신인상, 노마아동문예상. 일본 아동청소년 문학계의 주요 문학상을 모두 거머쥔 작가 하세가와 마리루가 『단 한 번의 사계절』로 한국 독자를 만났다. 뜨거운 반응의 중심에는 이 소설이 건네는 단 하나의 메시지가 있다. “산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다들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기 때문에 깨닫지 못할 뿐이다. 그러니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

 

일본 문단은 이 소설이 독자에게 닿는 방식에 주목했다. “죽음과 우울을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결국 삶을 바라보게 만드는 따뜻한 이야기”라는 평은 이 소설의 가장 정확한 요약이다. 청소년의 우울을 ‘사춘기라서’라며 가볍게 여기거나 ‘공부만 하면 되는데 뭐가 힘들어?’처럼 폄하해 온 어른들의 시선에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이 소설은, 벼랑 끝에 몰린 이들이 보내는 마지막 구조신호에 누구도 해내지 못한 방식으로 응답한다. “『단 한 번의 사계절』은 청소년의 구조신호에 보내는 가장 빠른 응답이다”라는 출판사의 평은 이 책이 단순한 성장소설을 넘어 지금 이 순간 누군가에게 반드시 필요한 책임을 방증한다.

독자들의 반응은 더욱 직접적이다. “읽는 내내 울었다. 살아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말이 이렇게 위로가 될 줄 몰랐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날 읽으면 좋을 책”,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있을 때 이 책이 조용히 손을 잡아줬다”는 독자 리뷰들은 이 소설이 문학적 완성도를 넘어 실제 삶에 가닿고 있음을 보여준다. 죽음을 앞둔 열네 살 소년의 몸을 빌려 사계절을 살아내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이토록 많은 이의 내면을 건드리는 이유는, 그것이 누군가의 꾸며낸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살아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2026년 05월 29일

“살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대단해” 따뜻한 성장소설 『단 한 번의 사계절』 출간

『단 한 번의 사계절』
『단 한 번의 사계절』

『단 한 번의 사계절』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됐다. 고단샤 아동문학 신인상, 일본아동문학가협회 신인상, 노마아동문예상을 수상하며 동시대 가장 주목받는 아동청소년 작가로 떠오른 하세가와 마리루의 작품으로, 출간 직후 독자 리뷰 평점 9.6점을 기록하고 예스24 이달의 책 6월로 선정됐다. 청소년의 죽음 충동과 삶의 의미를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결국 살아가는 것의 눈부심을 발견하게 하는 이 소설은, 청소년 독자와 성인 독자 모두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소설의 주인공은 기억도, 정체도 없이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열네 살 소년 텐잔의 몸에서 깨어난다. 사계절이 지나면 이 몸은 완전히 죽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받은 채, 주인공은 주어진 1년을 온전히 살아내기로 결심한다. 숨 쉬는 감각, 따뜻한 햇살, 벚꽃의 색, 푸딩의 달콤함 — 평범한 일상의 모든 순간이 경이롭게 느껴지는 이 소년에게, 그러나 진짜 삶은 곧 기쁨만이 아님을 일깨워 준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려는 친구의 절망을 마주하면서, 주인공은 삶이 얼마나 어렵고도 소중한 것인지를 몸으로 배워간다.

 

이 소설이 특별한 이유는 죽음과 우울을 외면하거나 섣불리 희망으로 포장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산다는 거, 너무 어렵지 않아? 다들 어떻게 견디면서 살아가는 걸까?” 주인공의 이 물음은 지금 이 순간 살아내고 있는 모든 이의 내면을 조용히 건드린다. 동시에 소설은 말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 있다는 것만으로 이미 대단한 일을 하고 있다고. “그렇기에 생각한다. 너도 살아달라고.” 주인공이 남기는 이 한마디는 소설의 전부이자 하세가와 마리루가 독자에게 건네는 가장 진심 어린 응원이다. 죽음의 언어로 시작해 삶의 언어로 끝나는 이 소설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결국 우리가 선택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다정하고 확실하게 알려준다.

 

[출판家ㅣ출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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