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한국과 영국에서 어린 나이에 시작되는 과도한 교육 경쟁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서울의 이른바 '학군지'에서는 만 3세에서 4세의 아이들이 영어유치원 입학을 위해 과외를 받고, 이후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에는 유명 수학학원 입학 테스트를 준비하는 등 일명 '9세 고시'를 준비하는 열풍이 불고 있다. 이 모든 과정은 명문 대학 입학을 목표로 한 긴 로드맵의 시작일 뿐이다.
한국의 교육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영어유치원의 월평균 비용은 154만 5천 원에 달하며, 6세 미만 미취학 아동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3만 2천 원이다. 소득이 많은 가정일수록 사교육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며, 그 격차는 7배에 이른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국에서도 일부 학부모들은 두 살 반의 어린 자녀를 런던의 명문 사립학교에 보내기 위해 조기 준비를 시킨다.
캐스 비숍, 2004 아테네올림픽 조정 은메달리스트이자 '롱 윈'의 저자는 영국에서의 이와 같은 조기 사교육 열풍에 대해 "기가 막힌 어른들의 욕망"이라고 비판하며, 지나친 교육 경쟁이 사회적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비숍은 명문 사립에 보내기 위해 두 살 반부터 준비시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교육학자 케런 아널드 전 보스턴칼리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고등학교 성적은 대학까지 이어지지만, 직장에서의 성과와는 무관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학교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직장에서는 규칙이 불명확하고 창의적 사고가 필요한 환경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저자는 "학생들을 성적으로 줄 세우면 서로 경쟁자가 될 뿐이다. 사회성을 익혀야 할 시기에 친구들과 협동하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서열과 경쟁에 갇혀 내가 승리하려면 다른 친구가 패배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진다"고 경고한다. 그는 단기간의 성과가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이기기' 위해선 경쟁이라는 본연의 말뜻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경쟁의 어원인 라틴어 'competere'는 '함께 노력하다'라는 뜻으로, 이는 사회적 성공과도 깊은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은 현재의 교육 시스템과 사회적 기대가 재평가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단순한 성적 경쟁보다는 협력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교육 환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지나친 교육 경쟁이 과연 아이들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지, 그리고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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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