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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1991년, 세계에서 가장 큰 사회주의 국가였던 소련이 무너졌다. 이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 진영의 승리를 의미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실제로는 내부 모순과 예기치 않은 사건들이 얽힌 '정치적 사고'였다. 러시아 출신의 블라디슬라프 M. 주보크 런던정경대학교 교수는 그의 신간 '소련 붕괴의 순간'에서 이 같은 복잡한 과정을 분석한다.
책은 소련 공산당의 마지막 서기장이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를 중심으로 사회주의 제국의 몰락을 재구성한다. 고르바초프는 개혁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진 지도자였으나, 그의 내치에서의 무능함은 그를 실패한 개혁가로 남게 했다. 주보크 교수는 "고르바초프의 이데올로기적 열성과 정치적 소심함이 소련 붕괴를 불러왔다"고 평가한다.
경제적 요인은 소련 붕괴의 핵심이었다. 1980년대 들어 소련은 심각한 재정적 위기에 처했다. 산업 생산은 정체됐고, 국가는 빚더미에 앉았다. 고르바초프의 시장경제 도입 시도는 혼란을 가중시켰고, 소련 인민들은 사회주의 이상에 대한 기대를 접게 됐다.
또한, 소련 내부의 민족 문제는 붕괴를 촉진했다. 다양한 민족과 종족이 억눌린 감정을 품고 있었고, 개혁과 개방은 이 감정의 봉인을 풀었다. 독립을 원하는 목소리는 연방 곳곳에서 확산됐다. 주보크 교수는 "소련 붕괴는 이러한 요인들이 연쇄반응을 일으킨 결과"라고 분석한다.
소련의 붕괴는 러시아가 다시 제국주의의 망령으로 치닫게 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서방과의 대립 구도 속에서 소련 말기의 권위주의적 퇴행을 재현하고 있다. 특히 2014년 푸틴이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러시아는 서방의 무관심 속에서 제국의 망령을 좇는 길로 들어섰다.
'소련 붕괴의 순간'은 이러한 복합적인 조건들이 어떻게 한순간에 폭발하여 '퍼펙트스톰'을 일으켰는지를 설명한다. 주보크 교수의 분석은 현재의 국제 정세와 러시아의 행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소련의 붕괴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현재의 러시아와 세계 질서에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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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