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경계에서 보다' 표지[여름의서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news/photo/202504/493788_306051_4740.jpg)
[CBC뉴스] 조선 후기의 저명한 사상가이자 문인, 실학자인 연암 박지원(1737∼1805)은 그가 남긴 문학과 철학으로 현대에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연암의 사상과 문학을 30년 넘게 연구한 박수밀 한양대 교수는 그의 신작 '연암, 경계에서 보다'를 통해 연암의 철학적 시각을 현대적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이 책은 연암의 '다르게 보기'와 경계를 넘나드는 정신을 탐구하며, 그가 강조한 '쓸모없는 사람이 반드시 쓸모 있다'는 상생 철학의 본질을 살핀다.
박 교수는 연암 문학을 단순한 고전 문학이 아닌,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묻는 철학서로서의 가치를 강조한다. 연암 문학의 창조성과 생태적 감수성이 오늘날 문명 비판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살펴보며, 연암이 그 시대 독자들에게 던졌던 질문을 현대의 독자들에게 다시 제시한다. 특히 연암의 문학이 사회적 약자와 하층민을 주인공으로 삼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의 작품 속에서 거지, 똥 푸는 사람, 비렁뱅이 같은 존재들이 인간 본연의 진실성과 지혜를 보여주며, '쓸모없음'이 실은 가장 쓸모 있고 가치 있는 존재임을 역설한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연암이 주창한 상생 철학의 핵심인 '법고창신'(法古創新)과 '대대'(對待) 정신을 분석한다. '법고창신'은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의미로, 연암의 실학사상은 단순한 실용주의가 아닌 자연과 조화로운 인간 문명을 새롭게 구성하려는 철학적·미학적 비전을 담고 있다. '대대'는 서로 대립하면서 동시에 의존하는 관계를 뜻하며, 연암의 상생 철학의 근본을 이루는 개념이다.
박 교수는 또한 연암 철학과 다산 정약용 철학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분석하며, 당시 실학사상이 담고 있던 상생 철학의 현대적 의미를 탐구한다. 유학자이면서도 불교, 도가, 서학을 폭넓게 수용한 연암은 조선과 중국, 고전과 창조, 상층과 하층을 넘나들며 고정된 사고를 해체하는 '복안(複眼)으로 보기'를 강조했다. 이러한 연암의 철학은 현대 사회에서 인간과 자연, 사회적 관계 속에서의 상생을 추구하는 데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연암 박지원의 문학과 철학은 오늘날에도 그 의미를 잃지 않고, 그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적용함으로써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박수밀 교수의 '연암, 경계에서 보다'는 연암의 사상을 깊이 있게 탐구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귀중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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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