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미국 프린스턴대 석좌교수이자 실천 윤리학자 피터 싱어는 최근 출간한 그의 신간 '빈곤 해방'을 통해 우리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싱어는 우리가 약간의 소비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굶주린 아이들을 구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이를 통해 빈곤 해방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책에서 싱어는 물에 빠진 아이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출근길에 허우적대는 아이를 보고도 구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이를 정당화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는 가난 때문에 죽어가는 아프리카의 아이들에게 기부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지적한다. "대체 누가 신발이 더러워지거나 한두 시간 지각하는 것 때문에 아이의 생명을 저버릴 수 있다는 말인가!"라며 그는 독자들에게 도덕적 책임을 상기시킨다.
그러나 현실은 기부에 인색한 상황이다. 국민총소득 대비 원조 비율이 1%를 넘는 국가는 튀르키예와 스웨덴뿐이며, 대부분의 국가는 유엔의 목표인 0.7%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0.38%에 불과하다. 부자들의 기부도 부족한 실정이다.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 같은 인물들이 대규모 기부를 하고 있지만, 부자들의 기부 행렬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미국인들의 기부 참여율은 61%로, 미얀마의 88%와 비교해도 크게 낮다.
세계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하루 1.9달러 이하로 살아가는 극빈층은 전 세계적으로 7억3천600만 명에 달하며, 연간 540만 명의 아이들이 다섯 살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한다. 이들은 마실 물이 없고, 하수 정화시설이 없으며, 병에 걸리기 쉽다. 이러한 문제의 근본 원인은 가난이다.
반면, 부유한 이들은 초호화 생활을 이어가며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아부다비의 한 부호는 36명을 태울 수 있는 초호화 요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요트는 4억 달러에 달한다. 이와 비슷한 요트나 전용 비행기, 고급 자동차 등을 소유한 부자들의 수는 상당하며, 세계 상위 1%는 전 세계 부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싱어는 이러한 부자들이 빈자들을 위해 기부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또한 평범한 사람들도 기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선행을 널리 알리고, 수입의 일부를 기부하는 서약을 하며, 기부자와 수혜자를 연결하고,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는 등 다양한 기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부유한 나라에 사는 우리가 소비를 약간만 줄여도 생명을 살려낼 수 있다"고 말하는 싱어는 불필요한 죽음을 기다리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그보다 못한 삶을 살지도 모를 노인들까지 포함된다고 강조한다. 그의 메시지는 단순히 기부를 독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가진 것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이러한 변화는 빈곤을 해소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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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