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업 등으로 일군 40억원 부동산 충남대에 기부한 윤근 여사[충남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news/photo/202503/491502_303282_2216.jpg)
[CBC뉴스] 충남대학교는 19일 부산 영도구에 거주하는 88세 윤근 여사가 40억 원 상당의 부동산을 기부했다고 발표했다. 윤 여사의 기부는 1990년 '김밥 할머니'로 알려진 정심화 이복순 여사가 50억 원 상당의 부동산과 현금을 기부한 이후 두 번째로 큰 개인 기부이다. 윤 여사는 "초등학교 문턱도 밟아보지 못하고 평생 기구하게 살며 모아온 재산인데, 고향 대학교에 기부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마음껏 공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 여사는 충남 청양군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를 세 살에 잃고 아버지와 새어머니 아래서 자라며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에조차 입학하지 못했다. 13살에는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남의 집살이를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17살에 중석 광산 인부로 일하던 남편과 결혼했지만, 생계는 여전히 어려웠다.
서울로 상경해 도자기 공장, 행상 등 다양한 일을 하며 한글을 독학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옷 행상을 시작하면서 청양, 논산, 부여 등지에 상점을 열었지만, 건강 문제로 세 차례 유산을 겪고 남편과의 이별을 맞이했다. 다시 서울로 돌아가 여러 일을 전전했지만, 경제적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1970년대에 부산으로 내려간 윤 여사는 가정집 가사 관리, 숙박업소 허드렛일 등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일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부산 영도 남항 인근에 '동남여관'을 인수하며 숙박업을 시작했다. 윤 여사는 "타향살이하며 스스로 일궈 온 인생을 모두 보상받은 느낌이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여관은 번창했고, 1995년에는 6층 규모의 새 건물을 지었다.
윤 여사는 "동남여관에는 저의 인생이 거의 모두 담겨 있다"며, 35년 전 김밥 할머니가 충남대에 전 재산을 기부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언젠가 같은 일을 하겠다는 결심을 이제야 이룰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충남대학교 김정겸 총장은 "윤 여사님의 인생은 일제 강점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의 삶을 그대로 담고 있는 역사 그 자체"라며 "뜻을 받들어 훌륭한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충남대 발전기금재단은 기부받은 부동산을 교육시설, 수련원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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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