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도시는 인간만의 공간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동물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인간의 시선과 태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귀여운" 반려동물로서 특별한 돌봄을 받는 개와 고양이가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많은 동물들은 도시에서 고통받고 있다.
까치는 길조로 여겨지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유해야생동물로 전락했다. 비록 개체 수가 늘어났지만 인간에게 직접적인 해를 끼치지 않는 러브버그는 여전히 그 존재 자체가 불편하게 여겨진다. 반면, 멧돼지는 먹이를 찾아 도시로 내려왔다가 네온사인에 홀려 길을 잃고 인간의 주거지에 침입하는 일이 잦다. 이런 이유들로 인해 이들은 "너무 많다"는 이유로 종종 죽임을 당한다.
또한, 백로는 마을의 상징이었지만 깃털과 냄새 때문에 서식지에서 쫓겨나고, 고라니는 로드킬이나 사냥으로 인해 매년 20만 마리가 사라진다. 동물단체 활동가이자 수의사인 최태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인간의 편의와 혐오감 때문에 동물을 무심코 죽이거나 내쫓는 행태를 책을 통해 비판하고 있다. 그는 우리의 종(種) 편향적 태도와 윤리 의식의 부족을 지적한다.
"일방적이고 한쪽으로 치우친 관계를 '반려동물'이라는 말이 가리고 있는 현실에서 '돌봄'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종류의 폭력이 일어나고 있다,"라고 그는 말한다. 이는 반려동물로서 지극한 돌봄을 받는 동물들 역시 그들의 본성을 억누르고 실내에 갇혀 살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우리가 반려동물을 독립된 존재로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더 깊이 종속시키려는 욕망이 "어른"으로서의 개를 지워버린다고 경고한다.
도시 속 동물들에 대한 이러한 시각은 단순히 동물 보호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윤리적 관점과 책임을 재고하도록 촉구한다. 도시라는 인간 중심의 공간 속에서 우리는 동물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그리고 그 관계가 공정하고 윤리적인지를 성찰해야 할 때다. 이러한 성찰은 도시 속 동물들뿐 아니라 인간의 삶과 윤리에도 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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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