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글로벌 우주발사체 및 우주시스템 기업 로켓랩(나스닥: RKLB)이 미국 우주군(USSF)의 전술적 신속 우주대응(TacRS) 임무인 ‘빅터스 헤이즈(VICTUS HAZE)’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켓랩은 6월 19일 오후 10시 19분(뉴질랜드 현지시간), 뉴질랜드 마히아 반도에 위치한 발사장 ‘런치 콤플렉스 1’에서 전자(Electron) 로켓을 발사해 자체 개발한 파이오니어(Pioneer) 우주선을 궤도에 성공적으로 투입했다고 전했다.
이번 임무는 미국 우주군 우주체계사령부(SSC) 산하 스페이스 사파리 프로그램이 주도한 프로젝트로, 이전 TacRS 임무였던 ‘VICTUS NOX’가 세운 기록을 10시간 이상 단축하며 전 세계 신속 우주발사 분야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특히 VICTUS HAZE는 단일 주계약자가 우주선 제작부터 발사, 궤도 운영까지 전 과정을 통합 수행한 최초의 TacRS 임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로켓랩은 파이오니어 우주선을 자체 설계·제작·시험했으며, 발사 수행 이후 현재 궤도 운영까지 담당하고 있다.
현재 파이오니어 우주선은 저궤도에서 랑데부 및 근접운용(RPO) 임무를 수행 중이다. 이는 협조하지 않는(non-compliant) 위성을 대상으로 신속 위협 대응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이다. 우주 공간의 군사적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위성을 신속하게 발사해 특정 물체를 추적하고 촬영하며 실시간으로 행동을 감시하는 능력은 미국과 동맹국의 우주영역 인식(Space Domain Awareness) 및 정보 수집 역량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임무에서는 여러 핵심 성과도 달성됐다.
먼저 미국 우주군으로부터 발사 통보(Notice To Launch)를 받은 후 실제 발사까지 걸린 시간은 단 16시간 42분이었다. 또한 로켓랩의 유도·항법·제어(GNC) 팀은 약 4시간 만에 최종 비행 궤도를 계산하고 비행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했으며, 전 세계 지상국과의 연동 준비를 마쳤다.
아울러 파이오니어 우주선은 발사 후 37시간 36분 만에 첫 궤도 기동을 위한 준비를 완료했다. 이는 임무에서 요구한 72시간 제한보다 34시간 이상 빠른 기록이다.
로켓랩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Sir Peter Beck은 “발사체와 우주선을 통합한 임무 수행 능력은 신속 우주대응 분야의 판도를 바꾸는 기술”이라며 “준비된 우주선을 활용해 필요 시 즉시 발사할 수 있음을 입증했고, 이를 통해 미국과 동맹국의 우주 안보를 빠르게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원하는 시점에 국가 안보 우주 인프라를 보강하고 재구성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현대 우주전력의 핵심”이라며 “차세대 우주 역량을 제공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미국 우주군 스페이스 사파리 프로그램 매니저인 Lincoln Miller 중령은 “VICTUS HAZE는 TacRS 프로그램의 ‘기기-걷기-달리기(crawl, walk, run)’ 단계 중 최종 시연에 해당한다”며 “72시간 이내에 복잡한 우주선을 운용 가능한 상태로 전환하고 즉시 근접운용 임무를 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위기나 분쟁 상황에서 짧은 시간 내 랑데부 및 근접운용을 수행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이번 시연을 통해 새로운 궤도 환경에서 적에게 선제적 우위를 내주지 않을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번 성공은 로켓랩이 쌓아온 신속 우주임무 수행 경험의 연장선에 있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24시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서로 다른 반구에서 두 차례의 전자 로켓 발사를 성공시키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로켓랩은 현재 소형 발사체 시장에서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발사 주기를 갖춘 기업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성과의 배경에는 강력한 수직계열화(Vertical Integration)가 자리하고 있다. 파이오니어 우주선에는 추진시스템, 태양전지판, 반작용휠, 통신장비, 스타트래커, 구조체, 연료탱크, 비행 소프트웨어 등 핵심 부품 대부분이 로켓랩 자체 기술로 제작됐다.
이를 통해 외부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고 부품 호환성과 생산 속도를 높여, 일반적으로 수년이 소요되는 국방 우주 프로젝트 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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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