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두산에너빌리티가 원전과 가스터빈 수주 확대에 힘입어 상반기 외형과 이익을 동시에 늘렸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5000억원을 넘어섰고 에너빌리티 부문 수주잔고도 26조원대로 확대됐다.
다만 연결 실적에는 두산밥캣 등 자회사 실적이 포함된다. 두산에너빌리티 자체 발전설비 사업의 회복 정도를 판단하려면 연결 영업이익 5478억원과 에너빌리티 부문 영업이익 1544억원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공개한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4조7248억원, 영업이익은 3142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약 3%, 영업이익은 약 16%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1%, 영업이익은 35% 늘었다.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은 3479억원, 당기순이익은 226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12%, 14% 증가했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1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1분기 약 8억원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상반기 연결 매출액이 8조9859억원, 영업이익이 5478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8%, 32%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2866억원으로 62% 늘었다.
그러나 연결 기준 숫자만으로 원전과 가스터빈 사업의 수익성을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연결재무제표에는 에너빌리티 본체뿐 아니라 두산밥캣 등 종속기업의 실적도 함께 반영되기 때문이다.
해외 자회사를 포함한 에너빌리티 부문의 상반기 매출액은 4조1289억원, 영업이익은 1544억원이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7.4%, 영업이익은 69.7% 증가했다.
에너빌리티 부문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약 3.7%로 계산된다. 전년 동기 약 2.4%에서 1.3%포인트가량 높아진 수준이다. 2분기만 보면 에너빌리티 부문 영업이익은 약 974억원, 영업이익률은 약 4.4%로 전분기보다 개선됐다.
이는 연결 실적의 증가가 자회사 효과에만 의존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원전 기자재와 대형 가스발전 프로젝트의 공정 진행에 따라 본체 사업에서도 매출과 이익이 함께 늘어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데일리는 대형 가스발전 프로젝트와 원전 기자재 공정이 진행되면서 매출이 증가했고, 고부가가치 원전·가스터빈 사업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회사도 에너빌리티 사업과 두산밥캣의 실적 개선이 연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수주 성과는 향후 매출 기반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해외 자회사를 포함한 에너빌리티 부문의 상반기 신규 수주는 7조1225억원으로 집계됐다.
주요 계약에는 미국 기업과 체결한 가스터빈 7기 공급계약과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열병합발전소 2단계 공사, 오만 두큼 가스복합발전소 건설공사, 한국남부발전 가스터빈 장기서비스 계약 등이 포함됐다.
상반기 말 수주잔고는 26조3509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약 2조1000억원 증가했다. 회사가 제시한 연간 수주 목표 13조3000억원의 절반 이상을 상반기에 확보한 셈이다.
수주잔고 26조3509억원은 단순히 계약 규모가 커졌다는 의미를 넘어 향후 여러 해에 걸쳐 매출로 인식할 수 있는 일감이 확대됐다는 뜻이다.
다만 수주액 전체가 계약 체결 시점에 매출이나 현금으로 들어오는 것은 아니다. 발전설비와 플랜트 사업은 설계와 제작, 설치, 시운전 등 공정 진행 정도에 따라 매출을 나눠 인식한다.
같은 규모의 수주라도 선수금을 얼마나 받았는지, 원자재와 장비 제작비를 어느 시점에 지출하는지에 따라 현금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대규모 프로젝트가 동시에 진행되면 매출채권과 계약자산, 재고 등 운전자본도 증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수주 증가와 함께 에너빌리티 부문의 재무 부담도 확인해야 한다.
더벨은 상반기 말 에너빌리티 부문의 순차입금이 4조338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말 2조6583억원에서 반년 사이 1조3755억원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현금성 자산은 1조1066억원에서 6234억원으로 4832억원 줄었다. 부채비율도 139.1%에서 151.6%로 12.5%포인트 상승했다.
에너빌리티 부문의 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9441억원 증가했지만 이 가운데 부채 증가액이 9068억원을 차지했다. 자본 증가액은 372억원에 머물렀다.
수주 확대가 미래 매출과 이익의 기반인 것은 분명하지만 생산시설과 재고, 인력, 원재료 등에 먼저 자금이 투입되면서 단기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수주잔고를 기업가치에 반영할 때는 계약금액보다 수주가 어느 속도로 매출과 현금으로 전환되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특히 공사 초기 비용이 먼저 발생하는 프로젝트가 많으면 손익은 개선돼도 영업현금흐름은 상대적으로 약해질 수 있다.
가스터빈 사업은 단순 설비 공급 이후 장기서비스 계약으로 반복적인 매출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가스터빈 본체를 한 차례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비와 부품 교체, 성능 개선 등 장기 서비스까지 확보하면 설치된 가스터빈이 늘어날수록 후속 매출 기반도 커질 수 있다.
한국남부발전 가스터빈 장기서비스 계약이 상반기 주요 수주에 포함된 것도 이러한 사업구조와 연결된다. 신규 가스터빈 수주 물량과 장기서비스 계약이 함께 증가하는지가 향후 수익성의 질을 판단할 지표다.
원전 사업에서는 체코 신규 원전과 대형 원전 기자재, 소형모듈원자로 사업이 중장기 성장축으로 제시되고 있다.
세계일보는 두산에너빌리티가 중국 산둥성 라이양 원전 5·6호기에 적용되는 증기발생기용 초대형 단조품 공급계약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원전 건설 프로젝트뿐 아니라 핵심 소재와 기자재 공급 범위를 해외로 확대하는 흐름이다.
다만 체코 원전과 SMR 사업은 기대감과 실제 실적 반영 시점 사이에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계약이 최종 확정되고 제작 물량과 납품 일정이 구체화돼야 수주잔고와 매출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SMR 역시 여러 개발사가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설계 인증과 사업자금 조달, 최종 고객 확보, 착공 일정에 따라 기자재 발주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협력 관계나 공급 가능성만으로 매출 시점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실적을 판단할 첫 번째 지표는 연결 영업이익과 에너빌리티 부문 영업이익의 동반 성장 여부다. 자회사 실적이 둔화하더라도 원전과 가스터빈을 담당하는 본체 사업의 이익이 계속 늘어야 사업 체질 개선의 지속성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수주잔고의 매출 전환 속도다. 수주잔고가 26조원을 넘었더라도 공정 지연이나 발주처 일정 변경이 발생하면 매출 인식 시점도 늦어질 수 있다.
세 번째는 순차입금과 영업현금흐름이다. 수주 확대 과정에서 늘어난 차입금이 선수금 유입과 프로젝트 대금 회수를 통해 다시 감소하는지 살펴야 한다.
네 번째는 가스터빈 장기서비스 계약 비중이다. 설비 공급 중심의 일회성 매출보다 유지·보수 서비스 비중이 커질수록 수익의 반복성과 예측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다섯 번째는 원전과 SMR 프로젝트가 실제 계약과 발주로 이어지는 시점이다. 정부 간 협력이나 사업자 선정 기대와 기자재 공급계약 체결은 별개의 단계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을 32% 늘리고 에너빌리티 부문 수주잔고를 26조3509억원까지 확대했다. 원전과 가스터빈 프로젝트의 공정 진행으로 본체 사업 영업이익률도 개선됐다.
그러나 수주 증가와 함께 순차입금이 4조원을 넘고 현금성 자산이 감소한 점은 실적 호조와 별도로 점검해야 할 부분이다.
결국 두산에너빌리티의 다음 평가 기준은 신규 수주액 자체가 아니다. 26조원대 수주잔고가 계획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전환되는지, 그 과정에서 차입금과 운전자본 부담을 통제할 수 있는지가 기업가치의 지속성을 가를 전망이다.
[AI 조력으로 작성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투자 판단을 위한 참고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전 회사 공시와 거래소 자료를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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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