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C뉴스] 건축계의 권위 있는 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야마모토 리켄과 그의 동료 나카 도시하루가 현대 주거 패러다임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 책 '탈 주택'을 출간했다. 이 책은 '1가구 1주택'이라는 현대 사회의 절대적인 주거 형태가 사실은 근대 산업화 과정에서 탄생한 구조적 산물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시작한다.
산업혁명 이후, 도시로 몰려든 대량의 노동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노동자용 주택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온 것이 바로 현재의 '1가구 1주택' 시스템이다. 그러나 저자들은 이러한 주거 방식이 더 이상 현대 사회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대신, 그들은 '1가구 1주택'을 넘어선 새로운 공동체적 주거 모델을 제안한다.
야마모토 리켄과 나카 도시하루는 새로운 주거 개념으로 '시키이'를 소개한다. '시키이'는 일본어로 '문턱'을 의미하지만, 단순히 공간을 구분하는 경계선이 아닌, 이웃과의 소통과 만남이 이루어지는 중간 공간으로 설명된다. 이는 주택의 내부와 외부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공간으로, 주거 공간을 외부 세계와 연결하며 주민 간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기여한다.
야마모토 리켄은 "시키이 같은 방의 존재는 한 그룹뿐만 아니라 여러 그룹의 사람들이 모여 폭넓은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설명한다. 이처럼 시키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커뮤니티 활동은 기존의 집합주택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더 풍요로운 사회적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저자들은 주거 공간이 완전히 폐쇄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웃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시키이는 사랑방과 같이 사적 공간 안에 공적 공간을 마련하여, 주거 공간이 단절되지 않고 커뮤니티의 일환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이 새로운 주거 패러다임은 전통적인 '1가구 1주택'의 한계를 넘어,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삶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야마모토 리켄과 나카 도시하루의 제안은 현대 사회가 직면한 주거 문제에 대한 깊은 성찰과 함께, 더 나은 공동체적 삶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들은 "주거 공간은 단순히 잠을 자는 곳이 아니라, 이웃과의 연결을 통해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가는 곳이어야 한다"고 말하며, 주거 공간의 의미를 재정립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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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