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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C뉴스] 국립군산대 일어일문학과의 최태화 교수가 집필한 '도쿄 미학'은 일본의 3대 미학 중 하나인 '이키'(粋)의 기원과 변화를 심도 있게 탐구한 저서다. 이키는 17세기 초부터 19세기 중반까지의 에도(江戶) 시대에 형성된 일본의 독특한 미의식 중 하나로, 세련되고 멋진 옷차림이나 행동을 뜻한다. 이 미학은 특히 서민들의 삶 속에서 시끌벅적하고 화려한 느낌을 강조하며, 현대인이 떠올리는 일본스러운 이미지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최 교수에 따르면, 이키는 단정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지향하는 동시에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서민들의 취향을 반영한다. 이는 귀족들의 미의식인 '모노노아와레'(物の哀れ)나 무사계급의 미의식인 '와비사비'(侘び寂び)와는 대조적이다. 모노노아와레와 와비사비가 지배계급의 고급 문화를 대변하는 반면, 이키는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문화적 표현이다.
이키의 주된 기반이 된 계층은 에도 시대에 도쿄 도심부에 해당하는 에도를 중심으로 활동했던 상인과 장인 계층, 즉 '조닌'(町人)과 특히 에도 토박이인 '에돗코'(江戶っ子)들이다. 이들은 에도 시대의 대중문화인 가부키(歌舞伎), 연애 소설, 유곽 산업 등의 소비 주체로서, 이키의 형성을 가속화했다.
한편, 이키는 일본 대중문화의 세계적 확산에도 기여했다. 최 교수는 한국 대중문화가 '한류'로서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현상과 유사하게, 이키가 일본의 문화적 자산으로 세계에 널리 퍼졌다고 분석한다. 일본 정부는 '쿨 저팬 프로젝트'를 통해 자국 문화를 산업적으로 육성하고자 했으며, 이키는 이 프로젝트의 핵심적인 요소로 부상했다.
특히, 2021년 '2020 도쿄올림픽'을 전후로 일본 정부는 이키의 부활을 전략적으로 활용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2016년부터 추진한 문화산업 수출 정책과 맞물려 이키는 일본 미학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최 교수의 '도쿄 미학'은 이러한 이키의 역사적 변천과 현대적 부활을 심도 있게 조명하며, 독자들에게 일본 문화의 깊이를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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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한종구 기자





